최고 시속 145㎞…잠재력 증명한 삼성 고졸 2년차 허윤동

최고 시속 145㎞…잠재력 증명한 삼성 고졸 2년차 허윤동

링크온 0 1,532 2021.10.07 09:54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허윤동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허윤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허윤동(20·삼성 라이온즈)은 올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어서, 허윤동에게 남은 시즌 1군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허삼영(49) 삼성 감독은 허윤동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근거는 '구속 증가'였다.

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허 감독은 "지난해 허윤동의 직구 구속은 시속 130㎞대 중반에 머물렀다. 그런데 어제(5일) 위기 상황에서 구속을 올리더라"며 "그만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고 말했다.

허윤동은 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내주고 6실점(5자책) 했다. 삼성은 2-8로 패했고, 허윤동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삼성은 '미래 선발 자원'의 허윤동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날 허윤동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 평균 구속은 시속 139㎞였다.

지난해 허윤동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 평균은 시속 136㎞였다.

신인이던 2020년 허윤동은 11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80을 올렸다. 5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는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해, KBO리그 역대 9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으로 기록됐다.

올 시즌에는 좀처럼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1군에서 보이지 않아도, 성장이 멈추지는 않았다.

허윤동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16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3.97을 올렸다. 구속도 점점 올랐다.

올 시즌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의 막강한 1∼3선발을 갖췄다. 최채흥과 마이크 몽고메리가 4, 5선발로 합류하면서 선발진이 꽉 찼다.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도 있었지만, 롱릴리프 자원 김대우, 이승민, 이재희 등이 허윤동보다 먼저 등판 기회를 잡았다.

역투하는 허윤동
역투하는 허윤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허윤동은 서두르지 않았다.

허윤동은 "나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 투수인지 잘 안다. 1군에 올라가지 못해도 '열심히 배우겠다'라고 생각했다"며 "프로 생활을 20년 정도 하고 싶다. 은퇴하기 전에 꼭 골든글러브를 받겠다"고 '미래'를 준비했다.

허윤동은 2020년 신인왕 소형준(kt wiz)과 유신고 동기동창이다.

지난해 허윤동은 "유신고에서도 형준이가 1선발, 내가 2선발이었다. 누가 봐도 현재 스코어는 형준이가 크게 앞선다"라고 인정하며 "친구가 잘하니까 좋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고교 1학년 때까지 나는 평범한 선수였는데 고2 때부터 '많이 좋아졌네'라는 말을 들었다"며 "언젠가는 형준이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싶다"고 경쟁심도 드러냈다.

여전히 허윤동은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는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던진 시속 145㎞의 직구는 허윤동과 삼성에 희망을 안겼다.

'프로 생활 20년'을 꿈꾸는 허윤동에게는 아직 18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삼성도 기꺼이 허윤동에게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487 호아킨 니만 LIV 골프 소속 니만, 마스터스에 2년 연속 초청 선수로 출전 골프 03:23 0
55486 덩크 꽂는 재럿 앨런 NBA 선두 대결서 클리블랜드, 오클라호마시티 꺾고 11연승 농구&배구 03:23 0
55485 리버풀과의 경기에 앞서 몸 푸는 양민혁 토트넘 입단 후 첫 '명단 포함' 양민혁, 등번호는 18번 축구 03:22 0
55484 흥국생명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14연패 사슬 끊은 GS칼텍스, 8연승 정관장도 넘을까 농구&배구 03:22 0
55483 신영우 프로야구 NC 유망주 신영우, 팔꿈치 통증 검진 결과 단순 염증 야구 03:22 0
55482 몰아치는 이근휘 프로농구 KCC, 소노 잡고 5연패 탈출…이근휘 3점 6개 폭발 농구&배구 03:22 0
55481 인터뷰하는 LG 김강률 김강률 "올해 50경기 이상 등판…두산 타자 만나면 웃음날 수도" 야구 03:22 0
55480 축구협회장 선거 중단…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 23일 치르기로…허정무 후보자격 그대로 축구 03:22 0
55479 승용차 기증한 김선빈 KIA 김선빈, KS MVP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아동시설에 기증 야구 03:22 0
55478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신임 감독 KB손보 아폰소 감독, 데뷔전 승리…페퍼는 IBK에 대역전승(종합) 농구&배구 03:22 0
55477 [프로농구 고양전적] KCC 93-68 소노 농구&배구 03:22 0
55476 축구협회장 선거 중단…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축협 회장선거 23일 치르기로…허정무 "동의 못해, 또 가처분"(종합) 축구 03:22 0
55475 전북 현대 2군팀의 새로운 명칭인 K리그1 전북, 2군팀 명칭 변경…"N팀으로 불러주세요" 축구 03:21 0
55474 포즈 취하는 윤이나 윤이나, 골프위크 올해 LPGA 투어 주목할 신인 6명에 선정 골프 03:21 0
55473 기자회견 하는 손근호·손명희 의원과 울산HD 팬들 "파랑에 빨강 왜 섞나"…울산 문수축구장, '정치색' 논란 번져 축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