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보다 협상 어렵다"는 차명석 LG단장에 임찬규 "고맙습니다"

"우승보다 협상 어렵다"는 차명석 LG단장에 임찬규 "고맙습니다"

링크온 0 199 2023.12.09 03:20

정규시즌 14승으로 개인 최다승…일구대상 최고 투수상 수상

FA 임찬규 "(타 구단) 조용해…(잔류로) 분위기 가는 것 아닌가?"

차명석 단장에게 축하받는 임찬규
차명석 단장에게 축하받는 임찬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은 임찬규(LG 트윈스)가 차명석 단장에게 축하받고 있다. 2023.1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비교적 조용하게 흘러가는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임찬규(31·LG 트윈스)는 '14승 투수'답지 않게 조용하다.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희박하고 암묵적으로 LG에 잔류하는 분위기라서다.

LG 팬으로 야구 선수 꿈을 키우고 LG에서 올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 주역이 된 임찬규는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평소 친분이 남다른 임찬규와 차명석 LG 단장은 시상식에서 임찬규의 거취를 놓고 한 차례 '만담'을 벌였다.

LG 구단 직원을 대표해 프런트상을 받은 차 단장은 "120만명 관중도 어려웠고, 29년 만의 우승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건 임찬규와 FA 계약"이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일구상 최고 투수상을 받은 LG 임찬규
일구상 최고 투수상을 받은 LG 임찬규

[촬영 이대호]

임찬규에게 얼마를 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구단 운영 최고 책임자다운 말이다.

이에 임찬규는 "저와 계약 협상이 어렵다는 게 아니라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우신 거 같다. 에이전트를 통해 딱 한 번만 만났기에 아직은 저를 존중하는 말투로 하신 말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정중하게 받았다.

임찬규의 말대로 LG와 임찬규 측은 한 번만 만났다.

임찬규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가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서 이 대표가 귀국한 뒤에야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임찬규는 "아직 크게 오간 내용은 없다. 모든 선수는 빨리 계약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급한 거 없이 차분하게 생각하고 운동하려 한다"고 했다.

임찬규는 타 구단 제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조용하더라"면서 "(LG에 잔류하는) 분위기로 가는 거 아닌가?"라고 인정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다가 좋지 않은 성적으로 '재수'를 선택했던 임찬규는 올해 개인 최다승인 14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포효하는 임찬규
포효하는 임찬규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3회말 LG 투수 임찬규가 이닝을 마치며 포효하고 있다. 2023.11.10 [email protected]

인생에 몇 번 없는 기회라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LG에 대한 마음은 마치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처럼 숨기지 못했다.

임찬규는 "우승하고 나서 여운은 아직도 남았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보다는 2주 지나니까 더 온다. 정신없이 지내다가 조금 추스를 시간을 가지며 영상을 보니까 막 (감정이) 온다"고 감동을 떠올렸다.

그러고는 "내년, 내후년에도 우승하고 싶다"며 LG에 애정을 드러냈다.

LG 동료들이 잔류를 당부한 것도 임찬규의 마음을 울렸다.

임찬규는 "동료들이 남아주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LG에서 13년 동안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족 같은 사람들이 반겨주니까 좋다"며 활짝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804 축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공정한 회장선거 촉구" 축구 03:23 7
55803 NBA 클리퍼스, LA 더비서 레이커스 완파…하든-레너드 40점 합작 농구&배구 03:22 6
55802 김소니아, 여자농구 2회 연속 라운드 MVP…기량발전상은 박성진 농구&배구 03:22 6
55801 전 프로축구 선수 가담 1조원대 불법도박 자금세탁 조직 적발 축구 03:22 8
55800 여자농구 신한은행 3연승…최하위 하나은행은 5연패 농구&배구 03:22 6
55799 신문선 후보 "축협 공정위, 정몽규 회장 징계절차 밟아야" 축구 03:22 6
55798 프로야구 NC, NC문화재단·MIT와 함께 청소년 과학프로그램 개최 야구 03:22 6
55797 프로야구 롯데, 연봉 협상 완료…윤동희와 2억원에 도장 야구 03:22 7
55796 프로야구 두산, 이천 훈련장에 신인선수 부모 초청…제빵 봉사도 야구 03:22 6
55795 '오스틴 천적' 삼성 김윤수, 김무신으로 개명 "믿음 주겠다" 야구 03:22 6
55794 K리그1 대구, 2025시즌 유니폼 공개 '태양 엠블럼 모티브' 축구 03:22 7
55793 양산시, '2025년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 유치 확정 골프 03:21 7
55792 강릉시, 강원FC 2025 시즌권 구매 릴레이…1만3천장 목표 축구 03:21 6
55791 K리그1 제주, 유인수 영입…원희도는 강원행 '맞트레이드' 축구 03:21 7
55790 KLPGA 장타 여왕 방신실, 포르쉐 카이엔 탄다 골프 03:2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