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 현대 김영권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의진 기자 = "마지막으로 제가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2023시즌 프로축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울산 현대의 김영권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서 잠시 말을 잃었다.
김영권이 숨을 고르며 힘겹게 말을 이으려는 와중에 단상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그의 아내는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김영권은 "여보 이 트로피는…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예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 선수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울산의 K리그1 2연패 달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중앙 수비수가 MVP를 수상한 건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월드컵 3회 출전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103경기에 출전한 김영권은 프로축구 선수로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수상자로 호명돼 단상에 오른 김영권은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TV로 보고 계실 텐데 김영권이라는 축구 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 현대 김영권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4 [email protected]
이어 "제가 올 시즌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홍명보) 감독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난다"며 "'한, 두 경기 못 하면 어떠냐'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뻥 뚫리면서 '올 시즌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울산 선수들이 짊어져야 했던 부담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권은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시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했던 것은 과거일 뿐이라고 항상 말씀해주시는데, 과거보다는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내 축구(인생)에서 (지금이) 거의 마지막 페이지를 달리고 있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은 퍼포먼스, 더 좋은 인성을 갖추고 여기서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영권은 이례적으로 시상식 현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을 향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영권은 "한국 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하시고, 어떻게 한국 축구를 발전시킬까 고민하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 현대 김영권이 수상 후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2023.12.4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