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데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나부터 바뀌겠다"

'여자배구 데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나부터 바뀌겠다"

링크온 0 292 2021.12.18 15:45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새 사령탑 김호철 감독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새 사령탑 김호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성=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첫 경기를 앞둔 IBK기업은행 새 사령탑 김호철 감독(66)이 팀 재정비를 위해 자신부터 바뀌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여자배구와 남자배구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다른 부분이 많았다"며 "제 생각보다 더 어렵다고 느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선수들도 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뒤 2주간 격리를 마치고 지난 16일 팀 훈련에 합류한 김 감독은 우선 훈련 방식부터 뜯어고쳤다.

강한 체력 훈련보다는 당장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위주의 훈련으로 체계를 바꿨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맞춰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경기를 위한 연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리그에 진출해 명 세터로 이름을 떨친 김 감독은 특히 세터 육성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격리 중에 두 경기를 시청했는데 일단은 세터가 가장 큰 문제였다. 세터를 안정시킬 방법을 선수들과 얘기하고, 세터들과는 원포인트 레슨도 했다"면서 "세터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레슨을 했는데 굉장히 열심히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18일 경기부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26·등록명 산타나)가 합류하는 만큼 선발 라인업에도 조금의 변화를 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산타나가 새로 들어온 만큼 왼쪽에서 공격을 맡길 예정이다. 김희진은 오른쪽에 서게 된다. (김희진은)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니 안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훈련 방식과 선발라인 변화 등 팀 재정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김 감독은 사실 처음 IBK기업은행 감독직 제의를 받고 당황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첨 제의를 받았을 때는 황당하다고 할까, 당황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만 여유를 주면 생각을 해보고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면서 "주위 사람들과 얘기해 보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결국 배구계 대선배로서 IBK기업은행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전체 배구계를 위한 일이라고 판단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IBK기업은행 내부에 문제점이 많아서 누구든지 빨리 수습해야 배구계를 향한 나쁜 소식들을 빨리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는 처음인 김 감독은 오랜 기간 여자배구에 몸담은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에게 조언을 구해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김형실 감독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로 술은 잘못하지만, 가끔 소주 한잔하는 사이"라며 "여자배구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당장 가르쳐 주지는 않겠지만 자꾸 얘기를 듣고자 시도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573 공수 다 안 되는 여자배구 흥국생명…위압감마저 잃었다 농구&배구 03:23 13
55572 3위 KB손보, 2위 대한항공에 또 3-2 승리…6연승 질주 농구&배구 03:23 12
55571 반환점 돈 프로농구…SK·현대모비스 양강에 중위권 '촘촘' 농구&배구 03:22 14
55570 1위 눈앞에 둔 강성형 현대건설 "3위 정관장이 더 신경 쓰여" 농구&배구 03:22 12
55569 [프로배구 중간순위] 12일 농구&배구 03:22 13
55568 페퍼 첫 3연승 이끈 '채식주의자' 테일러 "부담 없이 플레이" 농구&배구 03:22 12
55567 김지수 첫 선발·풀타임…브렌트퍼드는 FA컵서 2부 꼴찌에 덜미 축구 03:22 13
55566 '정효근 18점' 프로농구 정관장, 가스공사 잡고 10연패 탈출 농구&배구 03:22 11
55565 '다음달 58세' 일본축구 미우라, 올해도 현역…프로선수 40년째 축구 03:22 13
55564 여자농구 2위 우리은행, 선두 BNK 제압…'1.5경기 차' 농구&배구 03:22 12
55563 [프로농구 원주전적] 현대모비스 94-69 DB 농구&배구 03:22 13
55562 프로배구 KB손보, 팀 최다 타이·페퍼, 창단 최다 연승 질주(종합) 농구&배구 03:22 12
55561 [프로배구 전적] 12일 농구&배구 03:21 12
55560 김민재 풀타임+케인 PK 결승골…뮌헨, 승전가로 후반기 시작 축구 03:21 14
55559 창단 첫 3연승 이끈 장소연 페퍼 감독 "선수들을 믿었다" 농구&배구 03:2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