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에도 경기장 달군 손흥민…현장의 팬들도 '들썩'(종합)

'골대 불운'에도 경기장 달군 손흥민…현장의 팬들도 '들썩'(종합)

링크온 0 962 2021.11.11 22:17

경기 뒤 동료·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사과

손흥민
손흥민 '오늘 좀 안 풀리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의 슈팅 하나하나에 3만 명이 들썩였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날 전반 3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한껏 설레게 했다.

UAE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축구 대표팀이 처음으로 100% 관중을 받은 경기였다.

축구 대표팀이 홈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으로, 3만5천여 석 규모의 경기장에는 3만152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에 앞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경험이고 특혜"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던 손흥민은 홈 팬 앞에서 A매치 3경기 연속 골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손흥민
손흥민 '오늘 좀 안 풀리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하지만 쉬지 않고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그의 움직임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손흥민은 전반 30분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슛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전반 45분에는 지난해 12월 자신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안긴 '번리전 원더골'에 버금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혼자 공을 몰고 질주한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을 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득점은 무산됐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에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린 게 상대 골키퍼의 얼굴에 맞고 나와 무산됐다.

후반에도 그는 UAE 골문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끝내 운은 따르지 않았다.

후반 29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았으나 이번에는 골대 상단을 강타했고, 9분 뒤 페널티 지역에서 두 차례 시도한 슛도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절호의 기회를 연달아 놓친 손흥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유독 경기가 풀리지 않자 얼굴을 감싸 쥐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손흥민의 플레이를 '직관'한 팬들의 환호성은 점점 커졌다.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많은 찬스를 얻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을 향해 "추운 날씨에 멀리까지 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조금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해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늦게까지 계셨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조심히 들어가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인터뷰를 마친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관중과 인사를 나눴고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543 배구협회장 당선증 받은 오한남 회장(왼쪽) 대한배구협회장 '3선 성공' 오한남 회장 당선증 받아 농구&배구 03:22 0
55542 [프로배구 중간순위] 11일 농구&배구 03:22 0
55541 [프로농구 고양전적] KCC 73-70 소노 농구&배구 03:22 0
55540 삼성화재에서 이적 신고식 치른 막심 '막심 이적 신고' 삼성화재, OK저축은행 꺾고 2연패 탈출 농구&배구 03:22 0
55539 공기놀이에 나선 황인범(왼쪽) 황인범도 백승호도 열중한 '공기놀이'…단숨에 '5단 성공' 축구 03:22 0
55538 데뷔전에서 패배한 웨스트햄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 웨스트햄 지휘봉 잡은 포터 감독, 데뷔전서 패배…FA컵 3R 탈락 축구 03:22 0
55537 [여자농구 인천전적] 신한은행 60-55 KB 농구&배구 03:22 0
55536 [프로농구 안양전적] LG 86-82 정관장 농구&배구 03:21 0
55535 경기 중인 황희찬 황희찬 75분…울버햄프턴, 브리스틀시티 꺾고 FA컵 4라운드 진출 축구 03:21 0
55534 최성모 '최성모 15점' 프로농구 삼성, kt 15점 차 대파…3연승 질주 농구&배구 03:21 0
55533 [프로농구 수원전적] 삼성 78-63 kt 농구&배구 03:21 0
55532 이정후, 2024 시즌 마치고 귀국 메이저리그 2년 차 맞는 이정후, 미국 출국 날짜 13일로 변경 야구 03:21 0
55531 이재환 K리그1 광주, 스트라이커 유망주 이재환 영입 축구 03:21 0
55530 김주형의 2라운드 경기 모습. 김주형, PGA 투어 소니오픈 2R 공동 11위로 껑충…선두와 3타 차 골프 03:21 0
55529 신지현(왼쪽)과 홍유순 신한은행, KB 끌어내리고 4위로…홍유순 개인 최고 19점 농구&배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