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왕' 이재성 "이란전 비난, 약 됐다…좋은 경기력으로 보답"

'긍정왕' 이재성 "이란전 비난, 약 됐다…좋은 경기력으로 보답"

링크온 0 986 2021.11.09 16:15

"경기력 올라와 자신감 차 있어…한 골 나올 때 됐다"

인터뷰하는 이재성
인터뷰하는 이재성

(파주=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축구대표팀 이재성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9일 오후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9 [email protected]

(파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지난달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일부 팬들의 비난에 시달린 이재성(29·마인츠)이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이재성은 대표팀 소집 2일 차인 9일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전 사건에 대해 "오히려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2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1-1 무) 이후 일부 팬들의 도 넘은 악플에 시달렸다.

당시 이재성이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음에도, 이후 동점골의 빌미를 내주는 실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상처를 받았을 테지만, 이재성은 이를 기회 삼아 더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많은 팬의 위로와 응원을 받아서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힘을 얻었다"는 그는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이 일이 약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를,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원정 6차전을 치른다.

앞서 9월과 10월 예선 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재성은 이번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뛰다 올해 7월 마인츠에 입단한 이재성은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빌레펠트를 상대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1부리그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재성은 소속팀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앞선 소집 때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잘 뛰지 못했고, 경기력도 충분히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소집 전에는 경기를 뛸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고, 경기력도 올라와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다.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매치에서) 한 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올 때가 됐다"며 "소속팀에서 골을 넣고 왔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가지고 대표팀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잦은 장거리 이동에 이재성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계속해서 우려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이재성은 "컨디션이 좋다. 슬기롭게 컨디션을 잘 맞춰가고 있다"면서 "힘들다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대표팀에서 즐겁게 축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벤투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진 데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이날 늦게 합류한다.

경기를 준비하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이재성은 변함없이 긍정적이었다.

그는 "항상 함께해온 선수들이라 손발을 맞추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한다"며 "(황)의조가 없어도 다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을 잘 도울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성은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UAE전을 앞두고 "모처럼 많은 팬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설레고 기대가 된다.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가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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