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 별세

'멕시코 4강 신화'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 별세

링크온 0 245 2023.10.09 03:25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4강 진출 지휘

프로축구 성남시민구단, 박종환 초대감독 선임
프로축구 성남시민구단, 박종환 초대감독 선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5세.

대한축구협회는 8일 "박종환 원로가 7일 오후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와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었던 전남기계공고의 지휘봉을 잡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으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후 감독직을 맡은 서울시청팀 역시 여러 차례 국내 무대 정상에 올려놓았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80∼1983년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재조명되는 1983년 청소년 축구
재조명되는 1983년 청소년 축구

(서울=연합뉴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박종환 대표팀 감독(왼쪽)과 원흥재 코치가 귀국 카퍼레이드를 하며 환영받고 있다. 2019.6.10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박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6개 팀이 본선에 오른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져 전망이 어두웠지만 멕시코, 호주전(이상 2-1 승)을 내리 잡고 8강에 오르는 반전을 썼다.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마저 2-1로 잡고 결승행을 노렸지만, 둥가와 베베투 등이 포진한 '최강' 브라질과 4강전에서 1-2로 패해 '돌풍의 여정'을 마쳤다.

이 대회에서 보인 한국은 기동력과 패스워크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다.

박 전 감독은 4강 신화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으나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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