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서 야유받은 클린스만 감독…"벤투는 과정으로 보여줘"

상암벌서 야유받은 클린스만 감독…"벤투는 과정으로 보여줘"

링크온 0 223 2023.10.14 03:22
인터뷰하는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하는 클린스만 감독

(파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3.10.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리나라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13일 오후 튀니지와 친선 경기가 킥오프하기 전 선수단 소개차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토트넘)이 전광판에 나타났을 때 환호성이 터진 장면과는 상반됐다.

국내에서 진행한 3,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여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클린스만호는 3월 콜롬비아전(2-2)·우루과이전(1-2), 6월 페루전(0-1)·엘살바도르전(1-1)에서 2무 2패를 거뒀다.

클린스만호가 첫 승을 거둔 9월 A매치는 국내가 아닌 영국에서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1-0)에서 어렵게 첫 승을 신고했다. 부임 6경기 만에 전한 승전보였다.

결과로 지도력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유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팬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국내에 상주하겠다'는 부임 당시 발언과 달리 해외에서 주로 지내 대표팀 감독 자리를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관중석에 펼쳐진 대형 태극기
관중석에 펼쳐진 대형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튀니지의 경기.
관중석에 애국가에 맞춰 대형 태극기가 펼쳐져 있다. 2023.10.13 [email protected]

서울 강남구에서 튀니지전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온 김도형(40) 씨는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주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 씨는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에 이야기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 머물지 않고, 자꾸 밖으로 나가는 행동에 기분이 나빴다"며 "A매치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원래 7월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개최지가 카타르로 변경되면서 2024년 1∼2월에 열리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이 대회에 나서는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김 씨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을 비교하며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씨는 "이기는 결과만 보여주면 된다고 여길 수 있지만 내 생각에 그건 아닌 것 같다. 벤투 감독은 과정으로 보여줬다"며 "그때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합리적이었고, 팬 입장에서도 납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경기 킥오프 직전 팬들은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박종환 전 감독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20세 이하(U-20)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놨고, 성남 일화 사령탑으로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박종환 전 감독 추모 묵념
박종환 전 감독 추모 묵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튀니지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2023.10.13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1674 [전국체전] 선동열 감독, 개회식서 깜짝 성화 점화 "고향서 영광이다" 야구 2023.10.14 191
41673 '이틀 연속 맹타' 임성재 "거리감만 찾는다면 우승까지 가겠다" 골프 2023.10.14 195
41672 브라질, 월드컵 예선서 베네수엘라와 비겨…홈 15연승 중단 축구 2023.10.14 238
41671 伊 축구대표팀 불법 베팅 스캔들…토날리 검찰 조사 축구 2023.10.14 205
41670 AFC, 호주·뉴질랜드가 거부한 '비지트 사우디'와 후원 계약 축구 2023.10.14 261
41669 김주형, PGA투어 타이틀 방어전 첫날 중위권(종합) 골프 2023.10.14 203
41668 일본 축구, 캐나다와 친선 경기서 4-1 승리…5경기 22골 '맹폭' 축구 2023.10.14 249
41667 임성재,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 골프 2023.10.14 169
41666 '이틀 연속 맹타' 임성재 "거리감만 찾는다면 우승까지 가겠다"(종합) 골프 2023.10.14 183
41665 [프로야구 인천전적] SSG 3-2 키움 야구 2023.10.14 168
41664 드디어 A매치 첫 골 터진 날, 이강인은 '팀 승리'만 생각 축구 2023.10.14 229
41663 이강인 혼자 2골 폭발…클린스만호, 튀니지 4-0 꺾고 첫 연승 축구 2023.10.14 241
열람중 상암벌서 야유받은 클린스만 감독…"벤투는 과정으로 보여줘" 축구 2023.10.14 224
41661 누구도 예상 못 한 키움의 추락…12년 만의 최저 승률로 마감 야구 2023.10.14 165
41660 '아시아 최고 세터' IBK 폰푼의 자신감 "한 달이면 된다" 농구&배구 2023.10.14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