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대구FC 이근호 "아직 실감 안 나…남은 힘 쏟겠다"

은퇴 앞둔 대구FC 이근호 "아직 실감 안 나…남은 힘 쏟겠다"

링크온 0 215 2023.10.19 03:22

K리그 통산 80골·A매치 19골 스트라이커, 2023시즌 후 현역 마무리

이근호
이근호

[대구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이의진 기자 = 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프로축구 대구FC 공격수 이근호가 18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의 주인공이 됐다.

이근호는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목표로 한 상위 스플릿에서 경쟁하게 돼 기쁘다"며 "아직 은퇴가 실감 나지 않고,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5년생 이근호는 K리그 통산 80골, 35도움을 기록했고, 국가대표로도 A매치 84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이근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본 원정에서 인천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에 감동했는데, 대구 팬들도 그에 못지않다"며 "그런 모습을 꿈꾸면서 남은 파이널 라운드에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은 현역에서 물러나지만, 팀 후배 선수들과 팬들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안기고 떠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24-20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최소한 3위를 해야 한다. 5위 대구와 3위 광주FC의 승점 차는 5다.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다른 팀들의 감독과 선수들도 이근호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전북 현대 김진수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기고 싶은 팀을 묻는 말에 "(이)근호 형이 몇 경기 안 남은 대구"라고 말한 것을 넘어 아예 "남은 경기에서 대구가 다 지면 좋겠다. 그러면 근호 형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도발했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우리 팀은 항상 35세 이상 선수를 모집하는데, 상의도 없이 은퇴해서 아쉽다"고 농담하며 "리더십이 있고, 지도자 자질도 충분한 만큼 지도자 자격증을 따면 K리그 감독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대구 최원권 감독 역시 "육아를 위해 은퇴를 결정한 것이 대단하다"며 "축구인으로서 언제든 같이 일할 용의가 있다"고 코칭스태프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2018년부터 울산 현대에도 몸담았던 이근호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제 전 소속팀인 울산이 다른 팀들을 다 이겨주고, 대구도 다 이기는 그림이 좋겠다"고 소망하며 "은퇴는 마지막 경기가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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