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은 주포 제카가 중국 산둥 타이산으로 팀을 옮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최종 38라운드 광주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제카가 산둥으로 가게 됐다. 선수들과 인사도 마쳤다"고 말했다.
제카는 올 시즌 정규리그 37경기에 출전, 12골 7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은 제카의 이름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여기(광주)까지 와서 다칠까 봐 전력을 다하지 못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다고 (제카가) 이야기하더라. 배려하는 차원에서 데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190㎝의 큰 신장에 기동력까지 갖춘 제카는 1997년생으로 한참 신체적 전성기를 맞을 나이라 시장 가치가 높다.
올 시즌 K리그 외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제카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구단이 바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이었다.
최근 산둥 이적설이 불거진 제카에 대한 취재진 질의가 나오자 김 감독은 "에이 다 알고 질문하는 것 아니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제카는 K리그1 2023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선정된 김 감독은 "울산 현대가 우승했는데 내가 받겠나. 선수들이 후보에 많이 올랐는데,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