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러모로 2023년은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기운이 솟아나는 해인 것 같다.
올해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우승 대업을 이룬 데 이어, 최근엔 LG 출신 인사들이 각 구단 실권을 쥐는 단장 자리를 싹쓸이하고 있다.
1990년대 LG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신바람 야구' 주역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SSG 랜더스는 15일 김재현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단장은 1994년 LG에 입단해 서용빈 현 LG 2군 감독, 유지현 전 LG 감독과 '신인 3총사'로 맹활약한 LG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김 단장은 '원조 오빠 부대'를 이끌며 프로야구 인기를 선도했고, 2004년까지 L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2010년 은퇴한 김 단장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다 올해 LG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고, 최근 SSG의 제안을 수락해 단장을 맡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세 번째 우승을 기념하며 손가락을 펴 보이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김재현 단장이 선임되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5개 구단 단장이 1990년대 LG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인사로 꾸려지게 됐다.
올해 LG의 KS 우승을 주도한 차명석 단장은 1992년부터 2001년까지 LG에서 선수로 활동한 LG맨이다.
차 단장은 은퇴 후 LG에서 코치 활동을 했고 2019년부터 프런트 조직을 이끌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KIA 타이거즈 심재학 신임 단장이 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9 [email protected]
올해 5월 KIA 타이거즈 프런트 수장으로 부임한 심재학 단장도 LG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LG에 입단한 심재학 단장은 1998년까지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심 단장은 1999년 투수로 전향했다가 실패했고,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했다.
당시 심 단장의 트레이드 대상은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었다.
최원호 감독과 사촌 동서지간이자 절친한 사이인 한화 손혁 단장도 LG 출신이다.
손 단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6년 LG에 입단해 1999년까지 활약했다.
손 단장은 1998년부터 1999년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LG의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구단은 16일 이종열(50) 단장을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2023.10.16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지난 10월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으로 부임한 이종열 단장은 선수 인생 전부를 LG에서 보냈다.
1991년 LG에 입단한 뒤 2009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이후 이 단장은 LG에서만 코치 활동을 했고, 해설위원, 대표팀 코치 등을 거쳐 삼성의 제14대 단장으로 취임했다.
LG 출신 단장은 또 있다. kt wiz 나도현 단장은 LG 프런트 출신이다.
나 단장은 LG 구단에 입사해 운영팀, 스카우트팀을 거쳤고, 2013년 kt의 창단과 발맞춰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단장 자리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