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3시즌 축구 세미프로 K3리그(3부리그)를 제패한 화성FC가 '우승 사령탑' 강철 감독이 아니라 주승진 전 수원 삼성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화성 구단은 18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 감독을 공식적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화성은 "우승의 기운을 이어 더욱 탄탄히 팀을 만들어갈 주승진 감독을 환영해달라"라고 썼다.
주 감독은 2019년 프로축구 수원에 코치로 합류하며 프로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임생 감독 시절 수석코치가 된 주 감독은 2020년 7월 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하자 감독 대행으로서 팀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해 9월 박건하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하자, 코치직을 반납한 주 감독은 2023시즌 이병근 감독이 퇴진하고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다시 수석코치로 기용됐다.
그러나 김 감독이 지난 9월 26일 경질되고 베테랑 염기훈이 감독 대행으로 깜짝 발탁되자, 이번에도 수석코치 자리에서 물러났다.
프로 진출을 추진하는 화성의 사령탑은 본래 강철 감독이었다.
강 감독 체제에서 화성은 2023시즌 17승 9무 2패로 승점 60을 쌓아 정상에 올랐다. 2020년 통합 K3리그 개편 이후 화성의 첫 우승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교보생명 빌딩에서 진행된 ‘2023 K3,K4 리그 어워즈’에서 K3리그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은 화성FC 강철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7 [email protected]
2021년 리그 12위에 그쳤으나, 강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6위·올해 우승으로 도약을 이뤄낸 것이다.
그러나 화성은 강 감독과 동행을 약속하지 않고, 새 시즌 감독을 공개 모집했다. 강 감독도 직을 이어가기 위해 지원했으나 결국 지휘봉을 반납하게 됐다.
이와 관련, 강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2023 K3·K4리그 시상식에서 "제가 이러쿵저러쿵할 상황은 아니다.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동안 선수들과 힘들게 올라왔는데, 그것이 퇴색되지 않고 화성이 내년에 더 발전된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