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14년 만에 롯데로…김민성 "우승할 능력 가진 팀"

돌고 돌아 14년 만에 롯데로…김민성 "우승할 능력 가진 팀"

링크온 0 194 2024.02.01 03:22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2010년 트레이드 이후 14년 만에 친정 복귀

롯데에서는 주전 2루수 기대…"선수로 마지막 불태우고 마무리할 것"

롯데에 돌아온 내야수 김민성
롯데에 돌아온 내야수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4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김민성(35)은 "연차가 쌓여서 고참으로 돌아오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러한 부담감을 원동력으로 삼아 모범이 되는 행동과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친정팀 롯데에 돌아온 김민성의 새 시즌 각오다.

김민성은 31일 롯데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인 때 입단했던 팀이라 감회가 새롭다. 많은 팬이 걱정하셨을 텐데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왔기에 몸 상태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김민성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한 뒤 2010년까지 활약하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2018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빈자리를 채우는 만점 활약으로 첫 우승 반지도 얻었다.

지난겨울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해 협상을 이어가다가 LG와 2+1년 최대 9억원에 계약한 뒤 곧바로 해당 조건을 승계한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서 뛰던 당시의 김민성
롯데에서 뛰던 당시의 김민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민성은 먼저 많은 사랑을 준 LG 팬들에게 "많이들 아쉬워하셨지만, 제가 선수로 시작한 롯데에 돌아간다고 하니 응원을 보내주셨다. 트윈스 팬들도 제가 오래 야구하는 걸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실 거로 생각한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LG에서도 나쁘지 않은 계약 조건과 코치 연수까지 제안받았던 그가 이적을 결심한 이유는 '주전 선수 김민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다.

김민성은 "가장 큰 이유는 롯데에서는 백업이 아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거 같아서다. 선수로서 마지막을 불태우고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떠난 롯데는 김민성을 주전 2루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기대한다.

김민성은 김태형 감독이 2루를 맡아줬으면 한다고 말한 걸 전해 듣고는 "그럼 2루를 준비하겠다"고 곧바로 답했다.

LG에서는 간혹 유격수로도 뛰었던 김민성은 "솔직히 유격수는 부담스럽다. 제가 유격수로 나가는 일이 없어야 팀이 좋은 흐름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시즌 치르다 보면 어디선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제가 필요하다면 거기에 맞게 충분히 잘 해내겠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LG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민성
LG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민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민성은 김 감독과 함께 야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한 번쯤은 만나 뵙고 싶은 감독님이다. 감독님과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느꼈다.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감독님을 많이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LG에서 김민성은 베테랑 선수로서 역할에 충실해 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제 롯데의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하는 그는 "요즘 선수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선배가 어떻게 행동하나 뒤에서 다 보고 있다"며 "제가 어디서든 성실하게만 한다면, 선수들도 저를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롯데 팬은 김민성이 지난해 LG가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는 데 도움을 준 것처럼, 롯데의 한(恨)도 풀어주길 기대한다.

김민성은 "그러한 기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롯데는 그럴 능력을 갖춘 팀이다.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 타석에 서는 장면을 상상하면서는 "어린 시절 분명히 사직구장의 기운은 남달랐다. 팬들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데, 어서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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