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흔들리자 신발 끈 묶은 NC 박민우…소름 돋는 노련함

투수 흔들리자 신발 끈 묶은 NC 박민우…소름 돋는 노련함

링크온 0 138 2023.08.14 03:24

경기 흐름 바꾸는 플레이…"야구 지능 대단해"

NC 다이노스 박민우
NC 다이노스 박민우

[NC 다이노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NC 다이노스의 주전 2루수 박민우(30)는 지난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 6-2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보기 드문 행동을 했다.

본인의 로진이 이상하다며 벤치에 교체 요청을 했다.

NC 관계자는 급하게 새 로진을 들고 그라운드에 나와 교체했다.

의도된 행동이었다.

당시 무사 1루 위기에서 등판한 NC 불펜 투수 류진욱은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상대 팀 대타 앤서니 알포드에게 중전 안타, 대타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문상철 타석 때 폭투를 던졌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박민우는 경기를 끊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경기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머리를 썼다.

박민우는 로진을 바꾸면서 마운드로 다가가 류진욱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박민우의 행동은 kt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류진욱은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NC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7-3으로 승리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
NC 다이노스 박민우

[NC 다이노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박민우는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

1-2로 뒤진 6회말 수비에서 상대 팀 선두 타자 최정의 땅볼을 NC 3루수 최보성이 송구 실책하고 구원 등판한 불펜 김영규가 폭투를 던지자 타임을 불렀다.

그는 야구화 끈이 풀렸다며 그 자리에 앉아 끈을 고쳐 맸다.

이 역시 SSG의 흐름을 끊기 위한 플레이였다.

김영규는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민우는 노련한 선수다. 공격, 수비뿐만 아니라 경기의 흐름까지 살핀다.

뛰어난 상황 판단과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펼치며 야수진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민우의 뛰어난 감각은 NC의 활력소가 되는 분위기다.

강인권 감독은 12일 kt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박민우는 야구 지능이 대단한 선수"라며 "공격, 수비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까지 생각한다.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사실 NC는 올 시즌 내야진의 구심점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 내야 주축이었던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3루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이적하면서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물갈이됐기 때문이다.

포수 박세혁도 이적 첫 해라 리더 역할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박민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8595 적장도 감탄한 류현진 "던질 줄 아는 선수…체인지업 굉장해" 야구 2023.08.15 113
38594 신지애, AIG 여자오픈 3위…한국 선수 2년 만에 '메이저 무관' 골프 2023.08.15 195
38593 'NC 새 외국인 투수' 태너, 15일 한화 상대로 KBO 데뷔 야구 2023.08.15 127
38592 양현준, 셀틱에서 2경기 만에 첫 도움…개막 2연승 기여 축구 2023.08.14 167
38591 김하성 "모든 코리안 빅리거 존경…노력하면 성공할 거라 믿어" 야구 2023.08.14 138
38590 반즈 역투·노진혁 3타점…롯데, KIA 꺾고 이번 주 4승 2패 야구 2023.08.14 150
38589 '슈퍼컵 완패' 투헬 뮌헨 감독 "케인에게 미안해" 축구 2023.08.14 154
38588 토트넘 주장은 손흥민…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이상적 선택' 축구 2023.08.14 162
38587 김하성, 무안타…코리안 빅리거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 불발 야구 2023.08.14 158
38586 스미스, LIV 골프 11차 대회 2R 선두…'도박 논란' 미컬슨 2위 골프 2023.08.14 177
38585 김주형·임성재, PGA 투어 PO 1차전 3R 공동 6위…선두와 5타 차 골프 2023.08.14 178
열람중 투수 흔들리자 신발 끈 묶은 NC 박민우…소름 돋는 노련함 야구 2023.08.14 139
38583 '이재성 80분' 마인츠, 엘버스베르크 1-0 꺾고 포칼 2R 진출 축구 2023.08.14 149
38582 김효주, AIG오픈 3R 1타차 공동 3위…부·헐, 공동 선두 골프 2023.08.14 211
38581 [프로축구 대전전적] 대전 4-3 서울 축구 2023.08.14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