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예선 거쳐 출전한 이창기, 군산CC 오픈 첫날 11언더파 맹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27)가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이창기는 24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7천44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코스 레코드인 11언더파 61타를 기록, 오후 2시 30분 현재 단독 선두에 올랐다.
9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이창기는 호주 투어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했으나 공동 51위에 그치며 현재는 시드 대기자 신분이다.
한국과 호주를 오가는 그는 KPGA 2부 스릭슨투어에도 종종 참가하며 월요 예선을 통해 코리안투어 대회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지난달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도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해 공동 22위에 오른 바 있다.
마찬가지로 월요 예선을 통과해 출전한 이번 대회 첫날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창기는 9∼12번 홀 연속 버디 등으로 무섭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16번 홀(파5)에서는 약 177ｍ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5ｍ가량에 붙이며 이글을 뽑아냈고, 17번(파3)과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 레코드를 완성했다.
이창기는 "뭘 해도 잘되는 날이 이런 날 아닌가 싶다. 샷과 퍼트가 다 잘 됐고, 실수가 나와도 계속 기회로 연결되는 하루였다"면서 "12번 홀에서 캐디가 7언더파라고 말해줬으나 스코어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리랭킹(시즌 도중 성적으로 시드 순위를 조정하는 것) 포인트를 많이 받고 하반기에 더 많은 대회를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긴장하지 않고 차분히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엔 박은신과 강경남이 7언더파 65타, 김민수가 6언더파 66타, 박상현과 권오상, 옥태훈 등이 5언더파 67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대회인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첫 '다승자'가 된 고군택은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