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4㎞ '빅리그서 가장 느린 커브'…류현진 부활의 무기

시속 104㎞ '빅리그서 가장 느린 커브'…류현진 부활의 무기

링크온 0 184 2023.08.28 03:26

클리블랜드전서 시속 104㎞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아 화제

역투하는 류현진
역투하는 류현진

(토론토 캐나디안 프레스/AP=연합뉴스) 토론토 왼손 선발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속구 구속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더 느린 공'을 재기를 위한 무기로 장착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시속 70.1마일(약 112.8㎞)로 메이저리그 최하위(342위)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더 느린 커브'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에 메이저리그도 감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인 롭 프리드먼은 27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4회 마지막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프리드먼은 영상 위에 "류현진의 아름다운 시속 64.6마일(약 104㎞) 커브. 이번 시즌 선발 투수가 헛스윙을 유도한 공 중 가장 느리다"며 "대부분의 투수를 볼 때 얼마나 빠른 공을 던졌는지 확인하지만, 류현진이 투구할 때는 얼마나 느린 공을 던졌는지 보게 된다"고 썼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을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 덕에 8-3으로 승리해 3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의 투구 중 가장 눈길을 끈 구종은 커브였다.

류현진은 직구 2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3개, 커터 9개로 공 70개를 채웠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2㎞, 최고 시속 146㎞에 그쳤다.

대신 류현진은 커브 구속을 낮춰, 다른 구종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효과를 노렸다.

이날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시속 108.5㎞로 시즌 평균보다 시속 4㎞ 느렸다. 가장 느린 공은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시속 104㎞ 커브였다.

류현진은 커브 13개로 7번의 스윙을 끌어냈는데 이 중 4번이 헛스윙이었다.

5회 1사 후 커브를 던지다가 타일러 프리먼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긴 했지만, 류현진은 6회에도 커브 2개를 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자들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류현진의 역투
류현진의 역투

(토론토 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토론토 왼손 선발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커브 구사율은 18.6%로 지난해(21%)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하는 빈도가 늘었고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커브 헛스윙 유도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31.0%로 지난해 13.3%보다 16.7% 포인트나 늘었다. 커브 피안타율은 27일 경기를 포함해 올해 0.182로, 지난해 0.231보다 0.049 낮췄다.

류현진은 동산고 재학 시절에는 직구와 커브를 주로 구사해 '커브볼러'로 불렸다.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2006년 체인지업을 배웠고 이 구종으로 한국 무대를 평정한 후 2013년 빅리그에 진출했다. 프로 입단 후 커브 구사율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이끈 구종도 체인지업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다양한 구종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커터와 커브를 구사율을 조절하며 주 무기 체인지업과 짝을 이룰 구종으로 활용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로 복귀한 2023년 8월, 류현진의 승부구는 커브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9345 '4연패 도전' 남자배구 대한항공, 미국·일본·핀란드 팀과 훈련 농구&배구 2023.08.29 159
39344 '홀인원' 김세영, LPGA 캐나다 대회 3R 2위…선두와 3타 차(종합) 골프 2023.08.28 203
39343 류현진 1회 라미레스에게 솔로포 허용…14이닝 비자책 행진 마감 야구 2023.08.28 153
39342 SSG 서진용, 시즌 첫 블론세이브…전의산 연장 결승타로 신승 야구 2023.08.28 142
39341 다들 경탄하는 류현진 제구력…정작 본인은 "놀랍지 않다" 야구 2023.08.28 162
39340 '가을여왕' 김수지, 가을 문턱서 메이저 왕관…한화클래식 우승(종합) 골프 2023.08.28 202
39339 황희찬, 또 햄스트링 부상…9월 A매치 클린스만호 '연속 악재'(종합) 축구 2023.08.28 190
열람중 시속 104㎞ '빅리그서 가장 느린 커브'…류현진 부활의 무기 야구 2023.08.28 185
39337 김하성 밀워키전 볼넷만 1개…73일 만에 연속 경기 무안타 야구 2023.08.28 163
39336 [프로축구2부 천안전적] 천안 0-0 충북청주 축구 2023.08.28 170
39335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5-2 한화 야구 2023.08.28 130
39334 [표] 류현진 2023년 미국프로야구 등판일지 야구 2023.08.28 120
39333 '첫 경기 무승부' 김진규 서울 대행 "투쟁심 없는 선수 안 쓴다" 축구 2023.08.28 169
39332 '가을여왕' 김수지, 가을 문턱서 메이저 왕관…한화클래식 우승 골프 2023.08.28 310
39331 '가을 여왕' 김수지 "처서가 지나야 (잘) 되는 것 같아요" 골프 2023.08.28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