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흉내로 '인종차별 행위'…아르헨 여자 축구 선수들 석방

원숭이 흉내로 '인종차별 행위'…아르헨 여자 축구 선수들 석방

링크온 0 32 2024.12.30 03:20
이영호기자

경기장서 볼보이에게 '원숭이 흉내'로 체포됐다가 풀려나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는 리버 플레이트와 그레미우의 선수들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는 리버 플레이트와 그레미우의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경기장에서 볼 보이를 향해 원숭이 흉내로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가 브라질 경찰에 체포됐던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 여자팀의 선수 4명이 크리스마스를 감옥에서 보내고 석방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최고 프로 클럽 가운데 하나인 리버 플레이트 여자팀(리버 플레이트 페메니노) 선수 4명이 인종 비하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며 "카델라 디아스, 카밀라 두아르테, 후안나 칸가로, 밀라그로스 디아스 4명의 선수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매달 상파울루 법정에 출석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사건은 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리버 플레이트와 그레미우(브라질)의 2024 브라질 레이디스컵 준결승전에서 벌어졌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막판 리버 플레이트의 칸델라 디아스가 볼 보이를 향해 원숭이 흉내를 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이를 목격한 그레미우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팀 선수는 몸싸움을 벌였다.

그레미우 선수들은 상대 팀 선수들의 인종차별 행위에 항의 표시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주심은 6명의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라운드에서 격하게 싸움을 펼치는 리버 플레이트와 그레미우 선수들
그라운드에서 격하게 싸움을 펼치는 리버 플레이트와 그레미우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결국 리버 플레이트에는 5명의 선수만 남게 됐고, '최소 인원'(6명 이하) 규정에 따라 경기는 중단됐다.

더불어 인종차별적 행위와 언행을 펼친 혐의를 받은 리버 플레이트 선수 4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주최 측은 리버 플레이트의 몰수패를 선언했고, 결승에 오른 그레미우는 지난 23일 결승전에서 바이아(브라질)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1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준결승전이 끝나고 체포됐던 리버 플레이트 선수 4명은 크리스마스를 감옥에서 보낸 뒤 풀려났고, 볼 보이에게 한 '원숭이 흉내'가 인종차별적인 비방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2만5천 헤알(약 600만원)의 보상금도 내야 할 처지가 됐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487 호아킨 니만 LIV 골프 소속 니만, 마스터스에 2년 연속 초청 선수로 출전 골프 03:23 0
55486 덩크 꽂는 재럿 앨런 NBA 선두 대결서 클리블랜드, 오클라호마시티 꺾고 11연승 농구&배구 03:23 0
55485 리버풀과의 경기에 앞서 몸 푸는 양민혁 토트넘 입단 후 첫 '명단 포함' 양민혁, 등번호는 18번 축구 03:22 0
55484 흥국생명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14연패 사슬 끊은 GS칼텍스, 8연승 정관장도 넘을까 농구&배구 03:22 0
55483 신영우 프로야구 NC 유망주 신영우, 팔꿈치 통증 검진 결과 단순 염증 야구 03:22 0
55482 몰아치는 이근휘 프로농구 KCC, 소노 잡고 5연패 탈출…이근휘 3점 6개 폭발 농구&배구 03:22 0
55481 인터뷰하는 LG 김강률 김강률 "올해 50경기 이상 등판…두산 타자 만나면 웃음날 수도" 야구 03:22 0
55480 축구협회장 선거 중단…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 23일 치르기로…허정무 후보자격 그대로 축구 03:22 0
55479 승용차 기증한 김선빈 KIA 김선빈, KS MVP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아동시설에 기증 야구 03:22 0
55478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신임 감독 KB손보 아폰소 감독, 데뷔전 승리…페퍼는 IBK에 대역전승(종합) 농구&배구 03:22 0
55477 [프로농구 고양전적] KCC 93-68 소노 농구&배구 03:22 0
55476 축구협회장 선거 중단…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축협 회장선거 23일 치르기로…허정무 "동의 못해, 또 가처분"(종합) 축구 03:22 0
55475 전북 현대 2군팀의 새로운 명칭인 K리그1 전북, 2군팀 명칭 변경…"N팀으로 불러주세요" 축구 03:21 0
55474 포즈 취하는 윤이나 윤이나, 골프위크 올해 LPGA 투어 주목할 신인 6명에 선정 골프 03:21 0
55473 기자회견 하는 손근호·손명희 의원과 울산HD 팬들 "파랑에 빨강 왜 섞나"…울산 문수축구장, '정치색' 논란 번져 축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