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줄인 '버디 폭격기'…고지우 "공격적이면서도 실수 없도록"

보기 줄인 '버디 폭격기'…고지우 "공격적이면서도 실수 없도록"

링크온 0 188 2024.07.15 03:21
홍규빈기자

KLPGA 투어 2승 달성…버디 20개 몰아치고 보기 1개로 묶어

우승 인터뷰하는 고지우
우승 인터뷰하는 고지우

(서울=연합뉴스) 14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한 고지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7.14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정선=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을 달성한 '버디 폭격기' 고지우(21)는 버디 20개보다 보기 1개에 더 기뻐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지하면서도 보기 실수를 줄이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지우는 14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을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마치고 우승했다.

통산 2승째로, 작년 7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이후 1년 만의 우승이다.

고지우는 첫 승 이후 자신에게 맞는 경기 운영 방식을 찾느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고지우는 별명답게 많은 버디를 몰아치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기도 많은 것이 흠이었다.

신인이던 2022년에는 89라운드 동안 버디 336개를 잡아내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으나 평균타수는 71.93타(24위)에 그쳤다.

우승 축하 물세례 받는 고지우
우승 축하 물세례 받는 고지우

(서울=연합뉴스) 14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한 고지우가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4.7.14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고지우는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 "버디도 많이 했지만 보기도 진짜 많이 했다"며 "경기 운영이 미성숙했다.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쳤는데, 그 방식이 좋을 땐 좋지만 안 좋을 때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보기를 줄이고 싶어 (처음에는) 거리와 샷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상반기를 버렸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면서 "매주 수정을 반복하다가 '내 스타일을 살리는 게 맞겠다. 계속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비거리를 다시 찾으려고 노력했고, 샷도 필요할 때 쓰기 위해 연습을 많이 늘렸다"고 했다.

고지우는 "제가 하고 싶었던 대로 공격적으로 해도 실수를 많이 안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만족해하면서 "(원래의 나는) 중요할 때 큰 실수를 많이 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번의 '보기 1개'는 제게 큰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에도 전체 버디 1위(52라운드 196개)에 오른 가운데 평균타수가 71.21타(22위)로 개선됐다.

경기 운영 방식과 함께 스윙도 대폭 교정했다.

고지우는 "성적을 어느 정도 내려놔야 하는 것이 힘들더라"면서 "어드레스부터 마무리까지 섬세하게 연습했고, 전지훈련에서도 잠을 줄여가며 매일 6시간 정도만 잤다"고 말했다.

그린 파악하는 고지우
그린 파악하는 고지우

(서울=연합뉴스) 고지우가 14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 4번 홀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 2024.7.14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그만큼 힘든 시간을 거쳐 다가온 우승 기회였기에 이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고지우는 "새벽 내내 심장이 너무 많이 뛰어서 4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다 신경 쓰지 말고 내 골프를 하자', '꿈꿔왔던 순간이니까 그냥 즐기자'고 되새겼다"고 전했다.

투어 우승이 모두 산악 코스에서 나온 것에 대해선 "샷을 감각적으로 컨트롤하는 스타일이 경사가 다양한 산악 코스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세계랭킹 1위를 최종 목표로 꼽은 고지우는 "최대한 빨리 해외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아직 제가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간중간 눈물을 훔친 그는 "저 자신을 심하게 괴롭히는 편인데, 앞으로는 너무 저 자신을 달래가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고지우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고지우

(서울=연합뉴스) 14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한 고지우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7.14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663 허수봉의 강스파이크 '무적' 현대캐피탈…12연승 행진으로 남자배구 1위 질주(종합) 농구&배구 03:23 0
55662 소노의 정성조(가운데) '비선출' 정성조 데뷔 최다 16점…프로농구 소노, 5연패 탈출 농구&배구 03:23 0
55661 광주FC로 복귀한 헤이스. K리그1 광주, 2022년 우승 주역 헤이스 영입 축구 03:23 0
55660 호각-KDH 글로벌 스포츠 그룹 AI 미디어 서비스 계약 체결식 AI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호각, KDH 글로벌과 서비스 계약 체결 축구 03:22 0
55659 허수봉의 강스파이크 '무적' 현대캐피탈…12연승 행진으로 남자배구 1위 질주 농구&배구 03:22 0
55658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내부 경쟁 통한 전력 상승…KS행 목표 유효" 야구 03:22 0
55657 경기 중 '손가락 욕' 한국가스공사 은도예, 제재금 20만원 농구&배구 03:22 0
55656 [프로농구 창원전적] LG 84-79 삼성 농구&배구 03:22 0
55655 [프로농구 중간순위] 15일 농구&배구 03:22 0
55654 OK저축은행 새 아시아쿼터 선수 쇼타 OK저축은행, 대체 아시아쿼터로 일본 출신 세터 쇼타 영입 농구&배구 03:22 0
55653 윌리엄스와 허웅 프로농구 KCC, 동아시아 슈퍼리그 조별리그서 탈락 농구&배구 03:22 0
55652 [여자농구 부천전적] 우리은행 43-38 하나은행 농구&배구 03:22 0
55651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노팅엄의 크리스 우드 '우드 3경기 연속골' 노팅엄, 리버풀과 1-1 무승부…2위로 상승 축구 03:22 0
55650 인터뷰하는 박석민 두산 타격코치 박석민 두산 타격코치 "마음껏 치되, 진루타는 신경 쓰자" 야구 03:21 0
55649 눈놀이하는 이건희 K리그1 제주 '상무 입대 예정' 스트라이커 이건희 영입 축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