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격기' 무라드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어"

'파키스탄 폭격기' 무라드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어"

링크온 0 161 2024.01.17 03:21

대체 선수 합류해 펄펄…현대캐피탈전 52득점 이어 삼성화재전 23점

대한항공 무라드
대한항공 무라드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23·등록명 무라드)은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라드는 배구 변방으로 꼽히는 파키스탄 출신이지만, 타팀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려 52점을 폭발하며 3-2 승리에 앞장섰고,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선 블로킹 3개를 합해 팀 내 최다인 23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무라드는 베일에 싸여있던 선수였다.

그는 파키스탄 연령별 대표팀을 지냈으나 팀 전력이 떨어져 한국 배구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프로리그에서도 그랬다. 무라드는 세르비아와 불가리아 리그에서 주로 후보 선수로만 생활했다.

국내 구단 레이더망에 잡힌 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다.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한국 배구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파키스탄에 완패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파키스탄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가 무라드다.

무라드의 모습을 기억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달 기존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과감하게 무라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무라드는 대한항공에 입단한 뒤에도 주로 벤치를 지켰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가 한국 프로배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엔 임동혁 등 우수한 날개 공격수들이 차고 넘쳤다.

무라드는 치열한 출전 경쟁을 펼쳤고,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금은 대한항공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무라드는 삼성화재전에서 엄청난 점프력으로 상대 블로커들을 무너뜨렸다.

무라드는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그는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한국에 계속 머물고 싶고, 계속 뛰고 싶다"라며 "올 시즌을 마친 뒤엔 기술적으로 더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구인들은 무라드가 현재 기량을 유지하면 일반 외국인 선수 쿼터로도 V리그에 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무라드가 외국인 선수로 뽑히지 않는다면 아시아 쿼터 선수로 치열한 선발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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