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오타니 다저스 입단하는 날, 내년 거취 고민하는 커쇼

[천병혁의 야구세상] 오타니 다저스 입단하는 날, 내년 거취 고민하는 커쇼

링크온 0 214 2023.12.16 03:22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오타니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오타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올겨울 가장 큰 화제는 오타니 쇼헤이(29)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이다.

투타 겸업을 하는 일본인 스타 오타니는 다저스와 무려 7억달러에 10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의 97%를 추후에 받는 지급 유예 계약을 맺긴 했으나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세계 스포츠계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이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식에서는 "다저스 구단 경영진이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며 "다저스가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껴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다저스타디움 둘러보는 오타니(왼쪽)
다저스타디움 둘러보는 오타니(왼쪽)

[AP=연합뉴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중 10번이나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2020년 한 차례 그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 최강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다저스의 10년을 '실패'라고 규정한 고위층이나, 입단식에서 그대로 공개한 오타니는 평소답지 않게 다소 놀랍게 다가온다.

아무튼 다저스 구단 고위층과 오타니가 앞으로 10년간 '성공'을 다짐하던 날 지난 10년간 다저스의 간판스타였던 클레이턴 커쇼(35)는 내년 시즌 거취를 고민하고 있었다.

커쇼는 전날 저녁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에 출연해 내년 시즌 진로에 대해 "아내와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여러 현지 매체가 전했다.

클레이턴 커쇼
클레이턴 커쇼

[EPA=연합뉴스]

2008년 데뷔 후 올해까지 16시즌 동안 다저스 유니폼만 입은 커쇼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고 10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다.

통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로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회도 사실상 예약했다.

다만 커쇼는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해 팀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오랜 기간 다저스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지만 최근 노쇠 기미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여름에야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시즌은 다저스와 1년짜리 단기 계약을 맺은 탓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커쇼는 "나는 아직 이기고 싶고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

클레이턴 커쇼
클레이턴 커쇼

[AP=연합뉴스]

오타니에 대해선 "다저스에 대단히 좋은 일"이라며 "엄청난 돈이긴 하지만 오타니는 정말 독특한 재능을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우리는 커쇼의 복귀를 절대적으로 원한다"라고 했으나 "공은 커쇼에게 넘겨져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커쇼가 다저스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긴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만약 복귀하더라도 이제 다저스의 간판 얼굴이 이제 자신이 아닌 오타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며 대우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세상사가 그렇듯이 프로 스포츠계 역시 세월이 지나면 자리도 달라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이치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804 축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공정한 회장선거 촉구" 축구 03:23 4
55803 NBA 클리퍼스, LA 더비서 레이커스 완파…하든-레너드 40점 합작 농구&배구 03:22 3
55802 김소니아, 여자농구 2회 연속 라운드 MVP…기량발전상은 박성진 농구&배구 03:22 3
55801 전 프로축구 선수 가담 1조원대 불법도박 자금세탁 조직 적발 축구 03:22 5
55800 여자농구 신한은행 3연승…최하위 하나은행은 5연패 농구&배구 03:22 3
55799 신문선 후보 "축협 공정위, 정몽규 회장 징계절차 밟아야" 축구 03:22 3
55798 프로야구 NC, NC문화재단·MIT와 함께 청소년 과학프로그램 개최 야구 03:22 3
55797 프로야구 롯데, 연봉 협상 완료…윤동희와 2억원에 도장 야구 03:22 4
55796 프로야구 두산, 이천 훈련장에 신인선수 부모 초청…제빵 봉사도 야구 03:22 3
55795 '오스틴 천적' 삼성 김윤수, 김무신으로 개명 "믿음 주겠다" 야구 03:22 3
55794 K리그1 대구, 2025시즌 유니폼 공개 '태양 엠블럼 모티브' 축구 03:22 4
55793 양산시, '2025년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 유치 확정 골프 03:21 4
55792 강릉시, 강원FC 2025 시즌권 구매 릴레이…1만3천장 목표 축구 03:21 3
55791 K리그1 제주, 유인수 영입…원희도는 강원행 '맞트레이드' 축구 03:21 4
55790 KLPGA 장타 여왕 방신실, 포르쉐 카이엔 탄다 골프 03:2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