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전담코치'로 보낸 19일…이승엽 감독 "확실히 좋아졌다"

'김재환 전담코치'로 보낸 19일…이승엽 감독 "확실히 좋아졌다"

링크온 0 251 2023.11.25 03:23

마무리 캠프 기간에 김재환 부활 위해 '일대일 훈련'

인터뷰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
인터뷰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3일 서울시 잠실구장 두산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은 '1년 전보다 성장한 지도자'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하지만, '더 강한 두산'을 만들기 위한 진단은 지난해와 같다.

2023년 두산의 마무리 훈련이 끝난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살아나야 2024년 두산이 더 강해진다"며 "이번 마무리 캠프 기간, (휴식일을 제외한) 19일을 김재환과 함께 훈련했다. 김재환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이 감독은 "4번 타자가 30홈런은 쳐줘야 타선에 힘이 생긴다. 2023년 김재환에게 30홈런을 기대한다"고 바랐다.

올해 김재환은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쳤다.

김재환은 2018년 44홈런, 133타점을 올리며 두 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홈런이 2019년 15개, 2020년 30개, 2021년 27개, 2022년 23개로 줄더니 올해에는 단 10개에 그쳤다.

8년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도, 한국프로야구 최다 홈런 1위 기록(467개)을 보유한 '국민타자' 출신 이승엽 감독은 올해 마무리 캠프에서 '김재환의 전담 강사'로 나섰다.

"김재환이 살아나야 한다"는 진단은 같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김재환을 지켜본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달리 올해에는 이승엽 감독이 적극적으로 김재환에게 다가갔다.

이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전체 기간보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김재환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재환이 걱정을 털어놓고, 함께 문제를 진단하는 등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베테랑이 마무리 캠프를 완주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김재환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이승엽 감독
인터뷰하는 이승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3일 서울시 잠실구장 두산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두산은 올 시즌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아쉬움을 남긴 채 2023시즌을 마감했다.

김재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타로 나선 뒤 3타수 2안타를 쳤다.

반등의 기미를 마지막 경기에서 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에게 마무리 캠프 합류를 권했고, 김재환은 흔쾌히 응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나를 믿고 가자"며 김재환의 타격 훈련을 전담했고, 하루에 공 600개 이상을 치게 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이자, 1군 사령탑이 주도하는 훈련은 밀도가 높았다.

이승엽 감독은 "확실히 성과가 있었다. 김재환이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였다. 아마 눈에 보는 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훈련량이 전부는 아니지만, 몸이 좋은 자세를 기억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동안 김재환을 괴롭혔던 안 좋았던 기억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특훈의 의의를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두산 베어스 김재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무리 훈련은 끝났고, 비활동 기간인 12월과 1월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함께 훈련할 수 없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다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으니, 너무 여러 방법을 쓰다가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잃었다"며 "김재환이 마무리 캠프에서 보여준 그 자세로 12월과 1월 개인 훈련을 하고, 2월 스프링캠프에서 더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 분명히 다음 시즌에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연속성'을 강조했다.

올해 두산의 팀 장타율은 0.373으로 리그 평균(0.374) 수준이었다.

김재환의 장타율은 0.331로, '거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낮았다.

김재환이 도약하면, 두산은 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도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고 했다. 김재환의 반등을 꼭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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